한국고전문학 산책 - 마운 김형범




   Vol-No : 10-01 Author : 마운 김 형범
43. 바람결에 개짖는 소리 들리니 -죽창 안정의 시조-

update 1/12/2018



2018년의 해가 벌써 떠올랐다.
우리들은 관습적으로 해가 바뀌면 새해라고 들떠서 온갖 희망에 부풀어 새소망을 기원하며 새로운 결심과 짐짓 엄숙한 마음으로 옷깃을 여민다.
먼저 새해 인사부터 드린다.
새해에는 바라는 모든 소망을 이루시고 복많이 받으십시오. 또 우리 전자 신문 ‘The Grapevine Times’ 도 더 번성하고 발전하기를 애독자와 더불어 기원합니다.

우리는 해마다 새해의 새 소망과 결심을 다짐하고 새 자세로 출발하나 대부분 바라는 대로의 결실을 이루지 못하고 슬픔과 좌절에 빠진다. 우리 인간이 만들어 놓은 시간과 시기에 맞추어 때에 알맞게 마음도 몸도 새롭게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 이의 부작용으로 실망과 좌절에 빠지는 일도 흔히 있다. 우리는 매번 새롭게만 다지지 말고 지나간 날에 이루지 못하였던 일도 이제부터 더 크게 이루어 내는 아량도 지녀야 한다. 새해라고 불러도 좋고, 2018, 2019년 올해라고 부르는 습관을 가짐은 더 좋다고 본다.

올해는 간지로 무술년이다. 역사상 큰 사건으로는 1592년(선조 25년, 임진년)에 일어난 임진왜란이 1598년 (선조 31년, 무술년)에 노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이 전사하면서 이끈 승리로 끝나게 되었다. 12간지 가운데 술은 ‘개’를 가르킨다. 10간의 무는 노란색을 가르킨다. 그래서 올해는 ‘개’의 해. 황금색 ‘개’의 해다.
개는 현대에 와서 반려견으로 지위가 격상되었다. 우리나라의 우수한 개로 진도개가 있으나 우리들은 그런 명견보다는 우리와 가깝고 친하게 지냈던 O개를 더 기억에 떠올리게 된다. 우리 속담에 ‘개O밭에 굴러도 이승’ ‘개O도 약에 쓸려면 없다.’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산다.’ ‘개밥에 도토리’ ‘개도 주인을 알아본다.’ 등 개에 얽힌 속담이 이 이외에도 많이 있다.

이번 호에서는 개와 얽혀있는 우리의 시조 한수를 산책하려 한다.
전나귀 모노라니 서산에 일모이노라
산로이 험하거든 간수이나 잔잔커나
풍련에 문견폐하니 다 왔는가 하노라.

<단어와 어구풀이>
전나귀: 다리를 저는 나귀
서산: 서쪽 산
일모이로다: 해가 저무는구나 [현재 감탄형]
산로이: 산길이 [이는 주격조사]
간수: 산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물
잔잔커나: (여기서는) 물 흐르는 소리가 약하고 가늘다
풍편에: 바람결에
문견폐하니: 개 짖는 소리를 들으니 [개짖는 소리가 들려오니]

지은이
안정 [1494 조선성종25 - ?]
호: 죽창(竹窓)
현량과에 뽑히었으나 벼슬은 현감에 그치다. 글씨에 뛰어났고 사군자중 매와 죽에 능했다.

<현대어 산책>
몇날 아니 오늘 하루종일도 세상풍진을 떠나 무릉도원을 찾아 얼마나 돌아다녔는지 나귀마저 다리를 저는데 서쪽 산에는 벌써 해가 지는구나 [초장]
산속에 있는 길은 왜이리고 꾸불꾸불하고 험한지, 차라리 산골짜기에서 흐르는 물소리나 약하고 가늘게 들려야지 왜 이렇게 요란하고 산울림때문에 더 정신 못차리게 크게 들리나 [중장]
해지는데 바람결에 사람사는 마을의 개짖는 소리가 들리니 이제는 내집에 다 돌아온듯하여 마음이 고요해지는 구나 [종장]
<보충산책>
우리 조선 중세인들은 세속이 아니라 산수간에 집을 짓고 한가롭게 살아가는 은사적 기풍을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었다. 나귀가 절룩거리도록 헤매었던 것은 물론 세속의 부귀영화가 아니고 산과 물을 찾아 안정과 평화를 좇아 다녔던 것이다. 세속을 멀리 떠나있는 험한 산이 더 좋았고 산골짜기의 물이 콸콸 소리를 내어 흐르는 경치가 더좋은 무릉도원을 찾아 다녔을 것이다. 이육사의 시 ‘광야’의 첫연은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우는 소리 들렸으랴.’다. 닭만이 아니고 개도 까마득한 날 다음부터 사람과 함께 살았다. 그러나 끝내에는 사람이 사는 내 마을로 돌아왔다.

우리 인간은 서로 어울려 살면서 아름답고, 사람답고, 정의로운 사회와 나라를 이룩하여야 한다. 그래야 평화롭게 살게 된다.
기독교인들이 원하는 새 하늘과 새 땅도 이 지구상에서 일차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아름다운 삶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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