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복 RN, IBCLC :
국제모유수유 전문 상담가며 간호사

약력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간호학과 졸업 ||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 간호학전공






   Vol-No : 10-43 Author : 이지복 RN, IBCLC
다행이다......

update 11/9/2018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졸되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을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석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미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을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 향수:정지용-

잎들이 빨갛게, 노랗게, 커피 빛, 진한 갈색으로 채색되고 흐트러지고 발길에 밟히니, 지난시간, 잃어버린 시간이 조각조각 되살아 난다.

1979년 초행길 텍사스 공항에 마중나왔던 지인이 어느날, 다자란 아이들과 뉴햄프셔 단풍구경을 하고 뉴욕으로 내려가는 중, 옛날 이름이 생각나서 이리저리 수소문해서 찾아 내손전화기에 모르는 번호로 입력된 번호때문에 40년 가까운 그 옛지인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 분은 성악이 전공이었고, 갑자기 정지용씨의 ‘향수’라는 시와 자주 들리는 노래가 지나간 시간들과 앎의 사건들이, 사람들이 줄줄이 되새겨젔다.

2년전 위암치료 중 대학동창의 죽음이 이즈음이었지 아마....?
휴스톤의 지인을 통해 그가족들의 근황도 알아보고....
그랬지, 한국사람들은 나이들면 위내시경검사를 정기적으로 해야한다고 했었는데.. 대장경검사 colonoscopy와 위시경 gastroscopy를 주문했더니, 미국애서는 위시경검사는 증상이 없으면 하지 않는다고 망서리는 의사에게, 증상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설득해서 같이 할 수 있었다.

다 잘되었다고, 5년후에 다시 보자고 했었는데, 후속면담을 급하게 잡아주기에 불안감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위속에 Helicobacter Pylori가 있다는 것이었다.

세계인구 절반이 가지고 있다는 위궤양의 원인균, 1982년 오스트렐리아 과학자들이 발견해서 치료가능한 그 박테리아가 나의 위속에도 있다는 것,
위벽에 병변이 아직은 없지만, 위궤양(10-20%)이나 위암으로 발전(유병률 1%)할 수 있기에 치료를 해야한다고, 항생제와 위산조절 약을 처방해서 2주간 복용하고 그 후 간단한 호흡검사로 균의 여부를 확인해서 다시 만나자고 했다.

다행이다.
계절이 더깊어지기 전,
증상이 더 깊어지기전,
한발 앞서 알아서 다행이다.

다행이다.
계절이 지나기 전에
고향, 잃어버린 시간, 언어의 신비함에 마음 설레보는 것이 참 좋다.

다행이다. 살아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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